[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독보적인 제이엔비만의 기술력으로 20년 넘게 삼성 반도체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스팩상장을 이루고, 신사업 발굴을 통해 반도체를 넘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입니다”

이정범 제이엔비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정 정밀화에 따른 진공 환경 조성 수요가 증가하며 디스플레이, 2차전지, 제약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공 펌프가 필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정범 제이엔비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이엔비)

 

제이엔비, 고진공 시스템 사업 영위…삼성과 협력
 

지난 2002년 설립된 반도체용 진공장비 제작 및 초정밀가공 부품 생산 전문기업 제이엔비는 2003년 ‘스태커 시스템(stacker system)’을 개발한 후 고정밀 부품 제조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스태커 시스템은 공정 과정을 진공상태를 유지하는 시스템으로 반도체 생산공정 등 고정밀 공정에서 필수로 여겨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이물질이라도 공정 과정에서 나타나면 불량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수율(양품 비율) 문제로도 연결된다.

이 대표는 “스태커 시스템은 반도체 제조 중 나오는 화학물질 처리를 스크러버로 향하게 해준다”며 “반도체 팹 내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반도체 불량이 발생하지 않도록 플랫폼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이엔비가 경쟁 기업과 다른 점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손꼽는다. 고진공 상태도 세부적인 단계로 나뉘기 때문에, 세밀한 환경 조정이 필요하다. 제이엔비는 20년 넘는 업력을 바탕으로 분야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3년마다 교체되는 진공펌프를 교체하는 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이 대표는 “게이트 벨브 교체에 대한 기술 개발로 가동 중지 시간을 단축해 생산성을 높였고, 내구성, 경량화 등을 통해 제조 시설 내 효율적인 작업 동선을 구현했다”고 했다.

또한 제이엔비는 ‘진공펌프용 포집장치’로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한 이물질도 별도로 포집할 수 있다. 이는 진공펌프를 보호함으로써 반도체 생산 차질을 막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제이엔비는 현재 7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향후 3개의 특허출원이 예정돼 있다.

제이엔비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스태커 시스템은 2004년에 삼성전자 생산라인 내 표준으로 인정받았고, 20년 가까이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진공펌프 제조 기업과 함께 24개의 삼성 반도체 생산 라인에 2000가지 이상의 맞춤형 스태커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이엔비는 외형성장을 거듭 이뤄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약 30.92%다. 이 대표는 “반도체 시장이 우상향 곡선을 그림에 따라 제이엔비도 덩달아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올해 고정밀 부품 제조에 대해 약 100억원 정도의 설비 투자가 이미 완료한 상태라 향후 실적 전망이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내 스팩상장 목표…“자금 조달로 신사업 진출”

 

이엔비는 앞으로 신사업으로 발을 뻗으면서 한발 더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반도체뿐만 아니라 2차전지, 디스플레이, 제약산업 등 공정 과정에서 고진공 환경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현재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진공 펌프가 필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제이엔비도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신사업을 발굴하고, 만들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제이엔비는 이번 스팩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 “상장을 통해 기업 인지도를 높여 우수한 인력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조달된 자금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함으로써 기존 산업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신사업을 발굴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이엔비는 DB금융스팩9호(367360)와의 합병 증권신고서를 지난달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제이엔비와 DB금융스팩9호의 합병가액은 5757원, 합병비율은 1:0.3474114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10월6일, 합병 기일은 11월 8일로 예정돼 있다.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921만4471주로 연내 합병 신주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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